한국 내 870개 시민단체가 트럼프의 경제·일자리·식량 안보 위협을 규탄하며 주권 수호를 위한 비상시국선언
An urgent appeal regarding Trump’s tariff war against Korea
870 civic organizations in South Korea issued an emergency declaration condemning Trump’s economic, labor, and food security threats, and calling for the defense of national sovereignty

지난주, 나는 뉴욕에서 열린 ‘ 민족 자주를 위한 국제대회 ’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고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한국의 진보적 활동가들과 학자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경험이다. 미국 내에서는 이처럼 한국의 진보 세력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만남은 더욱 특별하고 의미 있었다. 이 소중한 경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소회는 며칠 내에 블로그를 통해 나눌 예정이다. 그러나 오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과 관련하여 긴급히 호소하고자 한다. “일파가 흔들리니 만파가 일어선다. 산천에서 고함치면 어촌에서 화답한다.” 이는 1910년, 조선을 점령한 일본 제국주의 주둔군 사령부가 이토 히로부미에게 조선 백성들의 저항 상황을 보고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김훈의 소설 하얼빈에도 인용된 이 문장은, 억압에 맞선 조선 민중의 끈질긴 투쟁 정신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이와 같은 역사적 울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8월 1일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 내 870개 시민단체가 트럼프의 경제·일자리·식량 안보 위협을 규탄하며 주권 수호를 위한 비상시국선언에 나섰다. 주요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로서, 상호 관세를 이미 0% 수준으로 낮추어 왔다. 예를 들어, 2026년에는 미국산 쇠고기 관세가 완전히 철폐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미국은 일방적으로, 8월 1일부터 한국산 전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이는 한미 FTA의 근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다. 둘째, 이러한 조치는 미국 독점 금융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한국 기업의 존립과 노동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며, 한국 경제와 민생, 나아가 국가 재정을 파탄 내기 위한 압박이다. 윤석열 정권의 3년간의 폭정과 6개월간의 위헌·위법 내란으로 이미 한계에 이른 한국 경제에, 트럼프는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