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Korean Farmer and Activist Hyun Jin-hee Now!
한국의 농민이자 활동가인 현진희를 지금 당장 석방하라!

Photo credit: D. Jaeger 어린 시절의 가장 소중한 기억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순간이었을까, 아니면 친구들과 하루 종일 웃고 뛰놀며 아무 걱정 없이 지냈던 시간이었을까. 나에게 그 시절의 가장 빛나는 기억은, 한국 시골에서의 성장기였다. 나의 부모님은 대구·경북 남동부 지방에서 사과 과수원과 넓은 논을 경작하셨다. 과수원 뒤로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낙동강이 흐르고 있었고, 마을 앞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 온 100년 된 사과밭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세대가 지켜온 유산이자 뿌리였다. 이 지역의 논은 매우 비옥하여 한국에서도 손꼽히는 쌀 생산지로 성장했다. 박정희 독재 정권 시절, 이 마을 전체는 그린벨트 지역으로 지정되어 산업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고 농업 용도로만 보호되었다. 그러나 농민의 삶은 언제나 고단하다. 늘 빚을 안고 살아야 했고, 쉼 없는 노동이 일상이었다. 여름철이면 특히 힘들었다. 작물이 무르익기만을 기다리며 하늘을 걱정하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잡초와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그 삶은 의미 있었고, 땅과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은 나를 단단히 지탱해 주었다. 하지만 현진희 씨의 삶은 달랐다. 그녀는 제주에서 농사를 짓는 여성 농민이자 오랜 기간 사회운동에 헌신해온 활동가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대정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호박, 당근, 콜라비 등을 길러 가족과 이웃의 식탁을 책임졌다. 그런데 2025년 3월 27일, 현 씨는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고 농번기 밭일 중에 작업복 차림으로 구속되었다. 이후 그는 건강이 악화되었고, 막 태어난 손녀도 만나지 못한 채,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모 역시 돌보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혐의는 사실상 벌금형에 해당하는 경미한 수준이었음에도, 제주지방법원 형사1부 오창훈 판사는 이를 중형으로 전환하고 즉시 구속을 명령했다. 재판 당일, 오 판...